IT/모바일 | Posted by 동물원 동물원 2010. 5. 29. 15:41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SNS)의 붐을 보는 시각

내가 컴퓨터로 먹고살기 시작한 것이 1993년 말이다.
그때는 IT라고 말하기는 좀 힘들었지만 점차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게임산업은 자연스럽게 IT산업에 포함되게 되었다.

나는 벤처붐이 불기 전에 벤처를 했었다.
그리고 벤처붐이 불어오는 과정과, 그 파도와 폭풍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를 생생하게 봤다.
내가 낸 입김도 그 폭풍에 가해지지 않았나 하고 많은 반성을 한다.



현재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 붐이 불고 있다.
관련 도서가 인기가 많고, 관련 강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에서 SNS나 모바일을 도입하지 않으면 망할 것 같은 분위기를 하고 있다.
나는 페이스북과 아이폰으로 시작된 모바일혁명이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점에 있어서는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이런 열풍 속에서 본질적인 면이 가려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현재의 상황은 국내의 인터넷열풍이 막 불기 시작한 95년경과 너무 유사하다.
그때 홈페이지가 가히 혁명적이고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세상은 떠들썩했다.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창업을 한다고 나왔다.
미리 벤처를 겪었던 나는 말렸지만,
이미 장미빛 미래를 꿈꾸는 친구들은 내 말보다는, 당시 흥분된 사회분위기를 더 믿었다.



지금 상황은 어떤가?
웹이 정말 세상을 바꿨다.
모든 회사는 홈페이지가 없으면 안되고, 많은 상거래가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럼 그때의 친구들은 다 성공했을까?

사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일부는 다른 업종으로 이동했고
남아있는 IT업종은 과도한 경쟁으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웹에이전씨는 어떤가?
95% 이상은 너무 싼값으로 발주하기 때문에 개발사도 대충 만들고,
고객사도 대충 넘어가는 분위기로 굳어져버린지 오래이다.
창의성보다는 싼 가격과 빠른 납기일이 더 중요하다.
오래전부터 3D 업종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왜 세상은 바뀌었는데 그것을 만든 주역들이 이처럼 대접을 못받는가?



얼마 전에 애플 앱 개발에 관련된 개발비의뢰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르바이트로는 받을만한 금액이지만 회사로서는 도저히 손대기 힘든 금액!

나의 주변에도 일부 친구들이 아이폰열풍을 따라 앱을 만든다고 독립을 했다.
물론 나는 말렸다.
이런 친구들은 정말 적은 금액이라도 만든다고 한다.
이런 친구들이 이미 업계 곳곳에 포진되어있기 때문에 아마 이런 가격이 시장에서 성립될 것이다.
머지않아 시장의 95% 이상은 이런 금액이 당연시 될 것이다.
요즘 앱(APP) 에이전시란 말이 돈다.
그 순간 난 웹에이전시의 전례가 눈앞에 지나갔다.
아! 앱도 웹과 마찬가지로 되는구나.



골드러시 때 돈 번 사람은 곡괭이 장사와 청바지장사밖에 없다는 말이 다시 한번 증명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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