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에 해당되는 글 2

  1. 2012.12.09 사랑에대하여 - 칼릴지브란
  2. 2012.12.09 나와 나의 대화
IT 아닌것 | Posted by 동물원 2012. 12. 9. 17:19

사랑에대하여 - 칼릴지브란

사랑은 곡식을 타작하듯

그대를 자신에게로 거두어들인다.


사랑은 그대를 타작해 알몸으로 만들고

사랑은 그대를 키질해 껍질을 날려버린다.

또한 사랑은 그대를 갈아서 흰 가루로 만들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그대를 반죽한다.


그런 다음 성스러운 신의 향연을 위한 신성한 빵이 되도록

성스러운 불길 위에 그대를 올려놓는다.

사랑은 이를 통하여 그대로 하여금 가슴의 비밀을 깨닫게 하며

그 깨달음으로 그대는 큰 생명의 가슴 한 부분이 되리라.



그러나 그대

만일 두려움 속에서

사랑의 평화, 사랑의 쾌락을 찾으려 한다면

차라리 그대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을 걸어나가는 것이 좋으리라.

계절도 없는 세상 밖으로,

웃어도 진정 웃을 수 없고

울어도 진정 울 수 없는 그런 곳으로…




-- 칼릴 지브란





계절이 없는 곳

웃어도 진정 웃지 못하고

울어도 진정 울 수 없는 곳에 살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기보다

뜨거운 불길 위에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세상 모두가 덜 고통 받으며

큰 생명의 가슴 한 부분이 되길 빕니다.


'IT 아닌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와 나의 대화  (0) 2012.12.09
칼릴 지브란  (0) 2010.06.06
스승의 목소리  (0) 2010.06.06
사랑은 아픔을 위해 존재합니다  (0) 2010.06.06
IT 아닌것 | Posted by 동물원 2012. 12. 9. 17:14

나와 나의 대화

저는 20대 중후반에 상당히 열심히 운동을 했었습니다.

몇년을 새벽마다 꾸준히 운동을 했었습니다.

얼음이 어는 한 겨울에도 새벽에 운동을 마치고 항상 냉수로 샤워를 하고, 눈 내리는 거리를 반팔만 입고 돌아다녔었습니다.

나흘을 내리 밤새워 일하면서 1분도 안졸고 하품 한번 안 할 정도의 체력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분명 사실이고 자랑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좋았던 체력은 제 프라이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후 운동을 지속하지 못했지만 야근과 밤샘을 꾸준히 했고

그렇게 과신 하던 체력은, 배터리가 방전되듯 고갈 되었습니다.

더 이상 체력은 위와 같이 좋지 못해졌고, 심지어는 보통 사람보다도 나빠졌었습니다.


그렇게 상황이 달라졌지만  제 마음은 그런 프라이드를 놓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체력이 좋았을 때인 양 제가 옷을 두텁게 입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내복을 입으면 안된다거나, 겨울이라도 집안에서 옷을 두껍게 입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 몸을 수년을 혹사했습니다.

몸은 원하는 것들을 계속 이야기해왔지만 저는 계속 무시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 내면의 소통일지라도요.

저는 그동안 제 몸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 동안 내면의 나와 소통을 못해왔고, 꾸준히 내면에서 대립 되어왔다는 것을요.

그리고 비슷하게 내면에서 그런 소통이 안되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불필요하게 제 자존심으로 잡고 있던 것들이, 내면의 나와 소통을 방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내면의 나에게 사과합니다.

그렇게 무시하고 싶지 않았는데, 내 욕심으로 고통을 주게 되어

미안하다.



'IT 아닌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에대하여 - 칼릴지브란  (0) 2012.12.09
칼릴 지브란  (0) 2010.06.06
스승의 목소리  (0) 2010.06.06
사랑은 아픔을 위해 존재합니다  (0) 2010.06.06